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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3.17 워윅(WarW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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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윅(WarW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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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6 17:30:18
짐승의 누린내와 썩은내가 섞인 바람이 허공을 할퀸다.
푸학!
허공을 할퀸 것이 분명한 손, 아니 굵은 짐승의 앞발이건만, 그 결과는 허공에서 끝나지 않았다.
“끄이잉…… 끄응, 끙, 끼잉…….”
등줄기가 길게 찢어진 새끼 곰 한 마리가 애처롭게 바닥을 긴다. 이 어둡고 울창한 숲 속에서 곰은 분명 포식자의 반열에 있지만, 이 곰은 그러기에는 너무 어린 모양이다.
“크르르륵.”
공포에 질려, 고통에 시달리며 떨고 있는 새끼 곰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거대한 늑대. 인간의 형상을 취하고 있지만, 그것은 분명 늑대였다. 짐승의 누린내와 몸 곳곳에 묻은 살점과 피가 썩어가며 내뿜는 지독한 냄새. 죽음에도 냄새가 있다고 한다면 이 광기 어린 짐승에게서 나는 냄새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우드득!
“키에에엑!”
인간의 모습을 한 짐승이 단숨에 곰의 다리 하나를 잡아 뽑는다.
절규하는 짐승과 짓밟는 짐승.
피에 절은 두 짐승이 내뿜는 공포와 광기가 숲의 움직임을 멈추게 한다.
‘약하다. 약해.’
뽑아낸 곰의 다리를 한 입 베어 물며 짐승이 생각했다.
약하다. 너무 약하다. 이 멍청한 짐승이 가진 공포라는 것은, 절망이라는 것이 너무 약하다.
“인간이…… 크륵, 필요하다.”
인간. 약해빠진 인간. 머저리 같은 인간. 그런 주제에 가장 많은 감정을 가진 인간.
찢어발기고 싶다. 피가 뿜어질 때 내지르는 절규가 듣고 싶다.
자기만 먼저 살겠다고 가족을 버리는 인간의 추악함이 보고 싶다. 버려진 가족의 눈에 떠오르는 절망이 보고 싶다. 연인을 살리겠다고 덤벼드는 광대놀음이 보고 싶다. 그럴 수가 없다고 울부짖는 3류 신파극이 보고 싶다.
결국에 다 같이 찢어 놓으면 그렇게 우스운 것을!
“크… 아우우우우우!!”
생각만으로도 흥분되는 이 끓는 피! 눈앞에 있는 살덩이를 단숨에 찢을 수 있는 힘!
나에게 이런 몸을 선사해준 소라카에게 감사의 인사라도 하고 싶어진다.
소라카 그 머저리 같은 년은 크게 착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뒤에 숨어 약만을 쓸 뿐 실제로 내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싫어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내가 뒤에 있었던 것은 내 능력이 머리 쓰는 것에 있었을 뿐이기 때문이지 깔끔 떨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멍청한 년, 머저리 같은 년, 내 나약한 몸을 비웃고 동정까지 하고 경멸한 인간들이 목적이지 약을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단 말이다!
내 제자 싱드야, 이 스승은 한 때 너를 질투했다. 약의 힘으로 강력한 육체를 손에 넣은 너의 몸뚱이를 시기했다. 하지만 이제 아니구나. 저 별의 축복의 받았다는 창녀가 나에게 이렇게 훌륭한 몸을 주었으니…….
소라카 그년은 아직도 착각하고 있다. 별의 힘이 내 몸을 짐승의 것으로 바꾸어놓을 때, 난 분명히 느꼈다. 그것은 별의 축복 따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순수하게 소라카의 증오와 분노였다.
별의 축복을 받아 얻은 힘이라고? 헛소리! 그것은 소라카 본인의 능력이다. 별의 힘을 끌어와 쓸 수 있는 그 창녀의 본래 힘이다! 나에게 저주를 내려 별의 힘이 떠나갔다고? 웃기지 말라고 그래라. 나라는 괴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힘을 모두 소진했을 뿐이다.
나를 잡아 다시 예전의 힘을 되찾겠다? 비웃어주지. 나를 잡는다고 해서 너의 능력이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다, 창녀야.
“크륵…….”
해체 되어버린 살덩이가 사방에 흩어져 있다. 검붉게 물들어버린 땅과 나무. 진한 피 냄새와 지독한 썩은내가 숲을 채워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흘러오는 향기로운 냄새 한 가닥. 여린 소녀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감미로운 향기가 짐승을 자극한다.
“크륵, 큭, 큭, 큭.”
이제 이 뼈와 내장만 남은 쓰레기에는 관심이 없다. 향기를 쫒아 천천히 다가갈 뿐.
거칠 것 없는 추악한 짐승. 다만, 이 짐승에게 고민이 있다면 저 소녀를 이 자리에서 찢어버릴 것인지, 아니면 도망가게 만들어 그 가족을 함께 찢어버릴 것인지 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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