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군의 아지트

폴더 정리하다가 찾은 아~~~~주 옛날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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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거울이란 앞에 있는 사물의 정반대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어. 이해 했어? 그렇다면 진실의 거울이란 뭘까? 자, '진실의'라는 말은 가장 근원에 접근한, 가장 그 개념에 가까운 것에 붙이는 말이야.다시 말해, 진실의 거울이란 거울의 본질, 즉 반대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여기까지 이해 됐지? 아니야?

조금 쉽게 말하자면, 왕자를 공주로 비추고, 거지를 부자로 비추며, 의사를 병자로 비추는, 사물의 근본적 개념을 가장 거울답게, 정반대의 개념으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가장 근원적인 개념에 접근한 '진실의 거울'이라는 거지. 이제 조금 쉬운가? 응? 더 이해가 안 돼?

 그래, 그럼 질문을 받지. 어째 얘기가 계속 헛도는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뭐, 하여간 질문해 보라고. 그래, 그래. 그러니까…… 지금 하려는 말이, 아름다운 공주는 아주 추한 평민 남자로 표현 되야 정반대라는 거지? 안경 쓴 남자 의사는 시력이 좋은 여자 환자가 되어야 하고, 의사가 희옷을 입었으니 검은 옷까지 추가하고 말이지? 이거야, 원. 어떻게 그렇게 이해를 하는 거냐고.

 반대란 중간이 있기 때문에 반대인 거야. 커다란 공통분모에서 그 사물을 표현하는 가장 큰 특징 한 두 개가 정반대에야 진정한 반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지. 여의사의 반대는 간호사가 되면 그걸로 충분한 거야. 네가 말한 것은 너무 다른, 즉 '반대'가 아닌 '상관 없는'인 거야. 그저 다를 뿐 반대라는 개념에서 벗어난 거지. 네가 세월에 깍인 노인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처럼 말이야.

 할말은 이게 끝이냐고?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런데 넌 왜 자꾸 날 거짓의 거울이라고 부르는 거야? 당연히 거짓의 거울이기 때문이라고? 아, 난 진실의 거울이라니까 그러네. 다시 설명해줘야 돼?

 그러니까 말이지. 일단 진실의 거울이 뭔지 논하기 전에 거울의 본질에 대해 논할 필요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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