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에서 소금의 의미

쪽지 2012. 4. 28. 10:37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금은 파마(破魔)의 상징이다.


창문과 문 주변에 소금을 뿌려두면 악귀가 접근하지 못한다거나 좀비가 소금을 먹으면 제정신으로 돌아온다거나 하는 식이다.

하지만 소금이 그런 힘을 발휘하는 의미는 동서양에 차이가 있다.




1. 동양


동양에서 소금은 양(陽)의 정화다.


소금은 바다에서 태어나는데 바다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어머니이며 생명의 보고이다.


바다는 생명의 요람, 즉 자궁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생명의 탄생이 이루어지는 장소기 때문에 양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 바닷물이 태양의 양기를 흡수해서 탄생하는 것이 소금이기 때문에 소금은 양의 정화인 것이다.


간혹 그럼 양의 상징인 바다에서 물귀신이 나오는 것은 뭐냐?는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바다의 속성이 '포용'이기 때문이다.


귀신도 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다이기 때문에 거기서 물귀신이 나오는 것이다.


다시 소금으로 돌아가서,


양기의 정화인 소금은 음기로 뭉친 귀신을 물리치는 힘을 가지게 된다.


이런 탄생 과정 외에도 소금에 이런 의미가 부여된 것에는 그 특성탓이 크다.


소금은 주변의 습기를 흡수하여 건조하게 만드는데 습하다는 것은 음한 것이며 귀기를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귀신은 혼(魂)과 백(魄) 중 백이 땅에 묶여 안 좋은 영향을 받아 탄생하게 되는데,


소금은 땅을 굳게 만들고 죽인다.


때문에 땅에 메인 존재인 귀신으로서는 소금이 독이 된다.


소금물의 경우가 되면 소금이 그 특성을 많이 잃게 된다.


물은 음이고, 소금물이 된다는 것은 물의 음기를 만나 소금의 양기기 많이 중화 됨을 뜻한다.




2. 서양


서양에서는 좀 더 심플하다.


소금의 소독성, 그리고 짠 맛이 파마의 작용을 한다.


때문에 서양식 오컬트에서는 소금이든 소금물이든 비슷하게 파마의 속성을 가진다.


하지만 그 메커니즘은 정확히 잘 모르겠다.


일단은 귀하다는 점, 강렬한 짠맛을 가지고 있고, 소독이 된다는 점에서 파마의 상징이 되기는 했는데......


제대로 된 주술적 활용 같은 부분은 좀 부족한 면이 많다.


뱀파이어의 경우만 봐도 소금보다는 양파, 십자가 이런 걸 쓰지......


그나마 부두 주술에서는 소금의 영향이 크게 나오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부두 주술은 서양 주술과는 좀 다르다.


흠흠 뭐 그건 넘어가고......


 재밌게도 소금이 보다 확실하게 상징성을 가지고 주술적으로 사용된 것은 종교의 영향이 크다.


서양에서 소금인 진짜 오컬트적인 파마의 성격를 지니게 된 것은 기독교 탄생 이후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너희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


그 한마디에서 파생되었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기독교식 주술, 마술, 마법 같은 것을 보면 소금에 축성을 내려서 파마 의식을 하는 부분이 있다.


여기서 소금은 양의 정화나 바다의 상징이 아닌 신과의 연결 고리이며 빛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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